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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의 국가가 가지고 있는 경쟁력은 저마다 그 원천이 다르게 나타납니다. 하지만 이러한 경쟁력을 객관적으로 파악하기 위해서 GDP라는 개념을 이용하고 있는데, 이 중 명목GDP는 실제로 해당 국가의 국민 1인당 소득이 어느정도 되는지를 파악하는데 중요한 지표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물론 이 명목GDP라는 것이 그 국가의 경제력을 뜻하는 것은 아닙니다. 당연히 인구수가 적을수록 GDP는 왜곡되는 현상이 있고 국가의 경제력은 낮은 개도국임에도 불구하고 상위 0.1%의 소득이 매우 높을 경우에도 GDP 왜곡은 일어나게 되어 있습니다. 매년 IMF에서는 국가별로 명목GDP를 4월, 10월 2회에 걸쳐 업데이트하고 있습니다.
 
 
 
분명한 것은 이 명목GDP라는 숫자가 그 국가의 경제력을 모두 반영하지는 못하지만 어느정도 맞다고 볼 수 있고, 실제로 아래에서 알아볼 국가들은 우리가 익히 들어서 알고 있는선진국들 또는 북유럽의 복지국가들이 순위에 대다수 랭크되어 있습니다.

명목GDP가 높은 국가들

경제라는 과목을 공부했던 사람들이라면 누구나 이런 의문을 가져본적이 있을겁니다. 도대체 왜 북유럽은 무엇을 기반으로 저렇게 뛰어난 복지를 국민들에게 제공할 수 있는지, 높은 세율에도 불구하고 어떻게 문제가 발생하지 않는지 말입니다. 당연하게도 이러한 의문은 가장 원초적인 것에서 출발하는 것으로 북유럽의 높은 명목GDP에 기인하고 있습니다.
순위
국가명
명목GDP($)
인구수(명)
1위
룩셈부르크
132,372
64,0000
2위
아일랜드
114,581
5,040,000
3위
노르웨이
101,103
5,460,000
4위
스위스
98,767
8,780,000
5위
싱가포르
91,100
5,940,000
6위
카타르
83,891
2,710,000
7위
미국
80,034
339,960,000
8위
아이슬란드
75,180
370,000
9위
덴마크
68,827
5,900,000
10위
호주
64,964
26,360,000
북유럽 국가들은 대체적으로 국토의 면적 대비 인구수가 적은 현상을 보이고 있는데, 이는 다소 척박하다고 생각될 수 있는 북유럽의 위치가 가져오는 문제점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만약, 복지가 좋기로 소문난 북유럽의 국가들이 적도 인근의 사람이 살기 좋은 환경이었다면 인구수가 폭발적으로 증가했을 확률이 높고 당연히 현재의 복지 혜택들은 제공하지 못했을 확률이 높습니다.

1위 룩셈부르크

1인당 GDP가 가장 높은 국가는 바로 프랑스와 독일 사이에 끼어있는 룩셈부르크라는 국가입니다. 크라잉 넛이 부른 룩셈부르크라는 노래 때문에 국내에서 꽤나 인지도가 높은 국가에 속하는데, 자세한 내역은 유럽사 전체를 봐야할 정도지만 간단하게 설명해서 유럽에서 마지막으로 남은 대공국입니다. 간단히 말해서 이전 글에서 알아본 모나코라는 국가와 형태는 비슷하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룩셈부르크의 인구는 약 64만명에 불과하고 국토의 면적 역시 매우 작은편으로 하나의 국가임에도 우리나라 기준 영남 지방의 대도시들을 모두 합친 정도밖에 되지 않습니다. 즉, 일조의 도시국가라고 봐도 무방할정도로 작은 크기의 국가입니다. 하지만 룩셈부르크의 가장 큰 장점은 바로 탁월한 산업구조에 있습니다.
 
 
 
물가가 높기로 소문난 서유럽의 강대국 독일과 프랑스 사이에 있다는 잇점을 이용해서 금융업을 발달시켰고, 이것이 성공하면서 전세계에서 가장 소득이 높은 국가로 성장하게 됩니다. IMF의 통계자료에 따르면 룩셈부르크의 1인당 명목GDP는 무려 '$132,372'에 달한다고 합니다. 즉, 매년 벌어들이는 소득이 현재 환율 기준 원화로 계산했을 때 약 2억원에 육박한다는 결론이 나오게 됩니다.

2위 아일랜드

아일랜드 역시 룩셈부르크와 마찬가지로 인지도가 꽤 높은 국가입니다. 영국이라는 국가와 지리적으로 매우 근접해 있으며 유명한 축구선수를 많이 배출하는 국가로도 잘 알려져 있습니다. 룩셈부르크와 마찬가지로 기존에는 금융업을 발달시켜 국가가 성장했고 이후에는 제조업을 중심으로 국가를 변모시켰지만 이는 아래와 같은 한계가 있습니다.
먼저 아일랜드는 굴지의 대기업들이 조세피난처로 많이 이용할만큼 낮은 법인세율을 투자를 유치하고 있으며, 이 때문에 빈익빈부익부가 매우 큰 국가입니다. 첫 문단에서 소개했듯이 GDP가 왜곡되는 현상이 바로 2위 아일랜드에서 볼 수 있는 것 입니다. 이러한 구조를 타파하기 위해 아일랜드의 정부는 최근 법인세율을 점진적으로 상승시키는 정책을 펴고 있습니다.

3위 노르웨이

북유럽 국가 중 가장 높은 GDP를 자랑하는 국가는 바로 노르웨이입니다. 스웨덴과 국토 면적의 절반 이상이 닿아 있으며 대표적인 세국가(노르웨이, 스웨덴, 핀란드) 중 한 곳 입니다. 이 곳 역시 국민들에게 많은 복지혜택을 주는 것으로 유명한데 이와 같은 복지혜택을 제공할 수 있는 이유는 바로 국가의 경쟁력이 뛰어나다는 점 때문입니다.
노르웨이가 가진 강점 중 하나는 바로 관광자원입니다. 살면서 누구나 한번쯤은 경험해보고 싶어하는 한밤중의 '오로라', 대표적인 명소가 바로 노르웨이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쉽게 볼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여전히 노르웨이에 방문하는 대다수의 관광객들은 오로라를 보기 위해 노르웨이 최북단으로 여행을 계획하고 있을 정도 입니다.
 
 
 
게다가 풍부한 석유와 천연가스, 수산 자원은 이러한 노르웨이의 풍족함을 더해주는 지하자원으로 일각에서는 노르웨이가 지하자원에 의존하는 경제를 가지고 있다고 하지만 석유 자원이 발견되기 전에도 노르웨이는 가난한 국가라는 이미지가 있지는 않았을 정도로 부유한 국가 중 한 곳 이었습니다.

4위 스위스

유럽 중부에 위치하고 있는 스위스 역시 복지로 유명한 국가이자 1인당 명목GDP가 높은 곳 입니다. 여긴 말그대로 엄청난 관광자원과 발달된 금융업이 국가자체를 지탱하고 있는 구조를 가지고 있는데, 복지가 엄청 뛰어난 것은 아니지만 그것은 유럽국가들과 비교했을 때의 이야기이고, 타 대륙의 국가들과 비교했을 때 좋은 복지를 가지고 있습니다.
게다가 스위스 프랑은 미국의 달러, 일본의 엔화와 마찬가지로 안전자산으로 분류될 만큼 통화의 가치가 높은 편이고 금융업이 발달함에 따라 세계 각지의 금융기업들이 진출해있으므로 거기서 발생되는 법인세 만으로도 국가를 지탱할 수 있을 정도로 수준 높은 금융업을 자랑하는 국가입니다.
전통적으로 제조업에는 취약하기 때문에 대부분의 공산품은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실정이고 금융을 비롯해서 의약품, 시계 등 고가의 사치품들을 수출하여 무역수지 흑자를 노리는 국가입니다. 또 관광산업이 고도로 발달하였으며 이를 지탱해주는 풍부한 관광자원이 스위스의 경제를 더욱 더 풍요롭게 해주고 있습니다.

5위 싱가포르

아시아 대륙권에서는 유일하게 5위 이내에 랭크되어 있는 싱가포르 역시 명목GDP가 높은 국가입니다. 말레이시아와 국경을 맞대고 있으며 인도네시아와도 매우 가까운 지리적 이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싱가포르 역시 도시국가로 국토면적도 작고 인구수도 작은 국가이지만 세계 무역의 허브로 자리매김한 이 국가는 매우 높은 경제력을 자랑합니다.
 
 
 
아 참 싱가포르는 민주주의 국가가 아닌 거의 사회주의 국가와 비슷한 정치구조를 나타내고 있는데 리콴유 일가가 정부 고위직과 총리를 독점하고 있으며 이는 세습의 형태로 계속해서 리콴유 일가가 독점을 하고 있습니다. 명목상으론 선거를 하긴 하지만 언론 통제, 야권 탄압등을 이용해서 야권의 후보가 성장하는 것을 고의로 방해하고 있습니다.
싱가포르의 주요 산업은 해운업과 제조업, 금융업, 관광업이 주를 이루고 있는데 특히 소비도시라는 말에 걸맞게 인근 국가의 부호들이 싱가포르를 방문하여 사치품을 소비하는 등의 관광이 주를 이루고 있습니다. 사실 국가의 면적이 매우 작기 때문에 관광자원이라 불릴만한 것은 많이 없지만 위와 같이 소비를 위한 관광이나 기업들의 무역허브로 이용되는 싱가포르는 이를 기반으로 뛰어난 경제력을 자랑하고 있습니다.

끝으로

위 표에서는 명목GDP 10위까지 랭크되어 있는 국가들에 대해서 소개 했지만 그것으로 알 수 있는 사실은 인구수가 많을수록 강대국이라고 하더라도 명목GDP가 천정부지로 높지는 않다는 점입니다. 게다가 미국과 같이 국토가 넓은 나라들은 도시화가 100% 이뤄질 수 없기 때문에 소득에서 차이가 있을 수 밖에 없으며 이는 곧 명목GDP의 하락을 의미하게 됩니다.
당연히 도시화가 매우 고르게 잘 된 국가일수록 명목GDP가 높아지는 비례현상을 보이는데, 국토의 면적이 높을수록 이런 도시화에 불리할 수 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또, 석유를 비롯한 지하자원을 바탕으로 국가 경제를 지탱하는 경우에도 명목GDP가 높게 나타나긴 하지만 이는 상류층의 삶이 윤택할 뿐 하층민들은 명목GDP의 근처에도 가지 못하는 소득수준을 가지고 있다는 것 또한 맹점으로 지적되고 있습니다.
게다가 방대한 영토를 자랑하는 초강대국 미국이 7위에 랭크되어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미국이라는 나라의 저력을 쉽게 이해할 수 있습니다. 인구수 역시 3억에 육박하고 국토면적순으로 봐도 5위 이내에 랭크되는 미국이 명목GDP 순위에서도 10위 이내에 랭크가 된다는 사실은 세계 공용 화폐 달러 패권을 가진 미국의 경제력, 국방력을 이해하는 데에도 도움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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