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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모든 일에는 항상 반대급부가 있기 마련입니다. 국가 역시 마찬가지인데, 경제적으로 풍요로운 선진국이 있다면 반대로 최빈국도 존재하기 마련입니다. 공동체라는 단위 중 어쩌면 가장 큰 단위일지도 모르는 국가라는 공동체에서도 빈익빈부익부가 존재하듯이 국가 대 국가로 보더라도 이러한 빈익빈부익부는 존재합니다.
고대니 근대니하는 이전의 일들은 제쳐두고 현대의 삶은 바로 산업화 이전과 이후로 나눌 수 있습니다. 산업화 이전 세계를 호령했던 국가는 대표적으로 중국 대륙을 통치하던 명나라나 청나라가 있습니다. 예전에는 인구수가 곧 국력이었기 때문에 방대한 영토를 기반으로 성장한 중화권의 국가들이 세계에서 가장 부유한 국가였습니다.
 
 
 
하지만 유럽에서 시작된 산업화의 물결은 이러한 인구수에 비례하는 국력을 송두리째 바꿔놓게 되는데, 바로 사람이 해야만 했던 일들을 기계가 대신하기 시작하면서 국가간의 경쟁력을 판단하는 척도가 완전히 뒤바뀌게 됩니다. 상대적으로 산업화를 일찍 시작했던 유럽국가들은 대부분 선진국의 대열에 올라있으며, 아프리카, 중앙아시아에 자리한 국가들은 산업화에 뒤쳐지면서 현재의 빈국이 되었습니다.
어쩌면 이러한 순위는 앞으로 영영 변하지 않을지도 모릅니다. 물론 상대적이라는 차이가 존재하므로 현재의 삶과 미래의 삶이 다를 순 있겠지만 여전히 현재의 선진국이 미래에도 선진국일 확률이 매우 높을겁니다. 지난 글에서 알아본 세계에서 가장 잘사는 국가, 즉 GDP가 높은 국가에 대해서 알아봤다면 이번 글에서는 최빈국에 대해서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세계에서 가장 못사는 나라

먼저 현대 사회는 인간에 대한 거의 모든 것을 수치화할 수 있을 정도로 고도로 발달된 정보력을 자랑하고 있습니다. 국가를 나누는 기준은 총 4단계가 있는데 선진국, 개발도상국, 최빈국, 기타로 나뉩니다. 여기서 기타를 제외한 모든 단어는 한번쯤 들어봤을테지만 '도대체 기타란 무엇인가'에 대해서도 이해가 필요합니다.
민주주의와 자유주의가 일상이 된 현대사회이지만 여전히 제정일치 또는 전제군주제 국가들이 많이 남아있습니다. 이러한 국가들은 대체적으로 최빈국을 벗어나지 못하는 신세이지만 이 중에서도 북한이나 쿠바와 같은 독재국가 또는 그린란드, 남극등과 같은 주거환경이 극히 좋지 못한 극지에 자리한 경우에도 기타로 분류가 되고 있습니다.
 
 
 
이 중에서도 독재국가들이 분류기준에 끼지 못하는 가장 큰 이유는 통계가 왜곡되고 조사할 수 있는 마땅한 방법이 없기 때문입니다. 우리도 분명히 북한의 사람들이 인권침해를 당하고 있으며 끼니도 잘 해결하지 못할정도로 가난한 것은 잘 알고 있지만 어느정도로 가난한지에 대해서는 사실 정확하게 알기가 매우 어렵습니다.
그나마 국경을 맞대고 있는 우리나라도 이정도인 실정인데, 아예 대륙자체가 바다가 가로막고 있는 유럽이나 아메리카지역이라면 거의 장님 수준으로 앞이 깜깜할 것 입니다. 단, 이렇게 기타로 분류된 국가 역시 최빈국에 해당할 정도로 매우 열악한 환경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알아두시면 되겠습니다.

아시아의 최빈국

상대적으로 산업화를 일찍 성공한편에 속하는 아시아도 역시 최빈국이 존재하는 실정입니다. 이는 해당 국가의 정치가 부정부패했다거나 하는 의미도 있겠지만 지리적인 이유로 천재지변을 겪으면서 나라가 쇠퇴한 경우도 많이 있습니다.
특히 네팔은 최근 10년이내 대지진이 일어날 정도로 지각활동이 빈번한 지역에 국가가 자리하고 있으며, 2015년 대지진의 발생 이후 코로나 바이러스까지 창궐하면서 경제가 완전히 무너져내렸습니다. 이외에도 동티모르, 미얀마, 라오스, 방글라데시, 부탄, 아프가니스탄, 예멘, 캄보디아등의 국가가 아시아 최빈국으로 지정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이 중 부탄은 가장 상태가 양호하여 곧 최빈국을 졸업할 것으로 보이고, 왕정국가이긴 하지만 왕가가 국민들에게 절대적으로 신뢰를 받을 만큼 선정을 펼치고 있습니다. 때문에 민심이나 치안이 안정적인데 산업화가 덜되어서 여전히 농업에 치중한 경제구조나 작은 인구수, 국토에 산이 대부분인 지리적 단점들 때문에 최빈국으로 분류가 되었습니다.

아프리카의 최빈국

지구에 존재하는 대륙 중 가장 최빈국이 많은 대륙은 바로 아프리카입니다. 사실 아프리카의 역사를 살펴보면 본격적인 산업화 이전부터 유럽국가들에게 수탈을 당해왔고, 따라서 제대로 된 발전을 경험해볼 틈도 없었다는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때문에 아프리카에 있는 대부분의 국가들은 여전히 농업이나 수산업에 종사하고 있으며 이는 곧 세계 무대에서 낮은 경쟁력으로 통할 수 밖에 없다는 사실입니다.

사실 남아프리카 공화국을 제외한 거의 대부분의 국가가 최빈국이라고 보면 되는데, 기니, 감비아, 기니비사우, 남수단, 니제르, 레소토, 라이베리아, 말라위, 르완다, 마다가스카르, 말라위, 말리, 모잠비크, 모리타니, 베냉, 부룬디, 상투메프린시페, 부르키나파소, 소말리아, 수단, 시에라리온, 앙골라, 에리트레아, 에티오피아, 토고, 탄자니아, 콩고, 차드, 코모로, 지부티, 잠비아, 우간다, 중앙아프리카공화국등 이름도 생소한 국가들이 많을 정도로 빈국이 많은 대륙입니다.
아프리카가 발전할 수 있는 가능성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닙니다. 위치에 따라 다르지만 지하자원이 풍부한 국가도 많은데 여전히 최빈국 신세를 벗어나지 못하는 궁극적인 이유는 바로 정치의 부정부패때문입니다. 사실 아프리카는 하나의 공동체를 형성하기 보다는 수 많은 부족들이 있던 곳에 억지로 국가를 세운 곳이 많아 여전히 내전에 시달리고 있는 곳이 많습니다.
 
 
 
서로에게 총칼을 들이대는 내전중인 국가들이 정상적인 발전을 할 수 있을리가 없으므로 여전히 최빈국 신세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 입니다. 게다가 문맹률이 높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정치에 관심이 덜하고, 고위층은 이러한 점을 이용해서 자신들의 안위만 생각하고 있으며, 이는 곧 빈익빈부익부로 나타나 발전을 저해하고 있습니다.

이외의 최빈국

전혀 그럴 것 같지 않지만 아메리카 대륙에도 최빈국이 하나 있습니다. 바로 아이티라는 국가인데, 도미니카 공화국 옆에 자리한 작은 국가 아이티는 현재 무정부상태라고 평가받을 정도로 국가의 기능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여기도 네팔과 마찬가지로 대지진이 두차례나 연거푸 일어나면서 완전히 경제가 파탄난 지경입니다.
이외에도 오세아니아에 있는 솔로몬제도, 투발루, 키리바시등의 나라가 있으며 이 국가들의 공통점은 국토가 매우 협소하다는 것 입니다. 국토의 면적이 국력이나 경제력이 되는 것은 아니지만 어느정도의 크기는 보장되어야 하고, 국가가 위치한 위치도 어디냐에 따라서 국토의 면적과 관계없이 번성하고 있는 우리나라 또는 싱가포르같이 선진화를 경험할 수 있는 것 입니다.

끝으로

사실 대부분의 최빈국을 포함해서 현재의 선진국 역시 산업화를 겪는 과정에서 많은 피탈을 경험했을 겁니다. 우리나라 역시 마찬가지로 일본보다 늦은 산업화로 인해 일제강점기를 겪었고, 중국 역시 유럽국가들의 이권 침탈로 청나라가 무너지고 중화민국이 등장했다가 현재의 중국이 탄생한 것 처럼말입니다.
특히 아프리카 대륙의 거의 모든 국가는 유럽 국가의 식민지배를 받는 과정에서 많은 수탈을 당했고, 제대로 된 교육을 받기도 전에 노예가 되어 농업이나 수산업에 종사하게 되는 등 경제발전을 시작조차 못해봤을 정도일겁니다. 하지만 이런 이권침탈로 인해 더욱 견고한 선진국이 되어 있는 유럽의 국가를 보고 있자면 역사의 아이러니함을 잘 이해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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